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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상차림의 백미(白眉)는 백미(白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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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기고] 상차림의 백미(白眉)는 백미(白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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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갑순 전 서산시의회 의원


눈 내리는 겨울밤이었다. 연탄 때문인지 방바닥은 뜨거운데 코는 시렸다. 이불을 코밑까지 최대한 끌어 올렸다. 불빛 하나 없는 곳에서 아버지의 코골이는 계속됐지만, 익숙한 듯 나도 모르게 깊은 잠 속으로 빠져들었다.

 

아침이면 작고 둥근 상 정중앙에 올려진 김치찌개. 그리고 하얀 쌀밥이 놓여 있었다. 찌개의 시큼 알싸한 향과 쌀밥의 구수함이 단칸방을 가득 채웠다. 그렇게 시작된 하루는 나의 마음과 심장, 그리고 육체를 튼튼히 했다.

 

시월의 가을, 풍요의 땅. 어머니 품을 닮은 그곳에서 지난 시절은 추억됐고 다음 세대는 걱정이 됐다. (CH2O)n 탄수화물의 화학구조는 탄소, 수소, 산소의 결합체, 천연고분자 화합물이며 에너지원이다. 백미의 낟알 무게는 약 20mg, 밥 한 공기를 약 200g으로 치면 한 번에 약5,000개 미만의 쌀을 먹는 셈. 과하면 독, 결핍도 문제. 다이어트는 개인적 문제. 차치하자.

 

우리 역사 속에서 쌀은 더불어 사는 생활 공동체의 근간을 형성했고 서로 돕고 돕는 문화다. 두레나 품앗이는 공동 노동조직이며 농경문화 생성의 기반, 이를 파괴시킨 일제 강점기 약탈 농업정책은 군량미 조달을 위한 수단이 되었다.

 

지금의 농업정책, 쌀 소비량의 추세와 전망에 따라 예측하는 것이 정책의 기본이다. ‘쌀값이 여전히 높다’는 인식은‘시장 최저가 입찰방식’을 탄생시켰고 쌀값은 폭락했다. 과연 누가 본업을 뒷전으로 제쳐놓고 서울로 상경한 농민들을 탓하랴. 뒤늦은 후회, 한발 늦어버린 시장격리 조치는 쌀값을 잡기에 역부족이었다. 쌀값은 4만393원, 하락세로 접어들기 직전 5만6,803원과 비교해 28.7%나 하락했다.

 

그렇다고 정부가 생각하는 것처럼 논농사를 밭농사로 바꾸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유인책도 써봤다. 논 타작물 재배지원사업. 논 면적은 단 3.8% 감소하는 데 그쳤다. 양곡관리법 개정안을 두고는 여야가 대립양상이다. 양곡법 개정안은 쌀 초과 생산량이 3% 이상이거나 쌀 가격이 5% 이상 떨어지면 정부가 생산량 일부를 의무적으로 사들이는 것. 법적으로 농민을 보호하겠다는 취지다.

 

좀 더 본질적인 측면에서 접근했으면 한다. 궁극적인 방법은 쌀소비를 늘릴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이 어떨까?

 

농업정책은 쌀 경쟁력 향상에 있다. 다양한 연구와 적극적인 투자로 품질 개량에 성공하고 쌀 섭취가 단순한 에너지원을 넘어 기능성 쌀로의 인식 대전환이다. 국수, 빵 등 가공 방식을 늘리고, 먹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여러 산업 분야로 외연을 확장하는 것도 필요하다.

 

이런 면에서 농림축산식품부의 가루쌀(분질미) 전량 공공비축미 매입 결정을 환영한다. 가루 쌀은 기존 쌀과 달리 물에 불리지 않고 밀처럼 빻아 가루로 만들 수 있는 쌀이다. 지역별로는 전북전남이 각각 18곳, 13곳으로 가장많고, 충남 6곳, 경남 2곳이 선정됐다. 큰 기대를 해본다.

 

쭉 뻗은 도로 옆, 반듯하게 구획된 농지로 잘 익은 벼가 풍족하게 들어차 있다. 한여름 태양이 주는 빛과 대지의 양분을 흡수하여 자란 결실들. 다행히도 필자가 사는 지역은 가을 태풍도 피해 갔으니 풍년은 풍년이리라. 그래도 마냥 기쁠 수는 없다. 추수를 앞두고 전전긍긍해 하는 농민들의 불안한 기색이 눈에 선해서일까? 눈에 보이는 것과 그것의 본질은 또 다른 문제다.

 

 

 

 

어머니의 손맛이 깃든 김치찌개와 하얀 쌀밥. 그때도 상차림의 백미(白眉)는 백미(白米)였고 지금도 그렇다. 아무래도 좋다. 누가 뭐래도 쌀밥은 여전히 우리 밥상의 주연이다. 농민들이여, 힘을 냅시다. 그동안 힘들었지만 주연을 잘 길러냈으니 더 좋은 주연을 만들어 봅시다. 꼭 그렇게 합시다. 잘하실 수 있습니다. 오늘도 그렇게 혼잣말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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