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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원 목요칼럼] 확인이 필요한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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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신기원 목요칼럼] 확인이 필요한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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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기원(신성대학교 사회복지과 교수)

 

 경차를 끌고 자동차검사를 받고 온 아내가 수수료가 7만원이라고 직원이 이야기하여 7만원 결재하였다고 하였다. 다음날 필자도 자동차검사를 받으러 갔는데 접수대의 요금표를 보니 경차의 경우 정기검사는 3만5천원 종합검사는 6만원으로 표시되어 있었다. 집으로 전화를 해서 어제 자동차검사를 하고 받은 영수증의 금액을 확인해보라고 하였더니 7만원이라고 하였다. 접수대에 있는 직원에게 어제 자동차검사를 받은 경차번호를 알려주고 결재한 금액을 확인하고 싶다고 했더니 확인 후 7만원이라고 하였다. 왜 경차인데 6만원이 아니라 7만원을 받았냐고 물었더니 잠깐 당황하여 혼란스러워 하더니 실수하였다고 하였다. 만원을 돌려주겠다고 하여 받았다. 집에 자동차가 2대였고 또 연이틀 자동차검사를 해서 다행히 만원을 돌려받았지만 뭔가 찝찝하였다, 집으로 와서 아내에게 요금표가 바로 접수하는 곳에 붙어있었는데 요금도 확인하지 않고 그냥 계산을 하면 어떻게 하냐고 했더니 그럼 직원을 믿고 달라는 대로 줘야지 그걸 일일이 확인해야 하냐고 되물었다.

 

 구두수선을 맡겼는데 의뢰하신 제품의 수선이 완료되었으니 매장을 방문하여 수령해주시기 바란다는 카톡이 와서 찾으러 갔다. 직원이 내 구두가 든 쇼핑백을 건네줘서 수고했다고 인사를 하면서 나오다 혹시나 하여 수선이 제대로 됐는지 확인을 하려고 구두를 살펴보았다. 그런데 밑창은 갈았는데 구두 뒤축은 수선하지 않고 그대로였다. 직원에게 수선이 제대로 되어있지 않다고 이야기 했더니 접수한 내용을 컴퓨터로 확인한 후 죄송하다며 연락을 다시 할 테니 그때 다시 오라고 하였다. 수선을 본사에 맡겼는데 그곳에서 수선을 다하지도 않은 구두를 서산대리점으로 보냈고 여기서도 직원이 접수한 내용과 수선한 내용을 확인하지도 않고 필자에게 수선이 다됐으니 구두를 찾으러 가라고 연락을 한 것이다. 명색이 이름이 있는 구두매장이 어째 일하는 것이 이 모양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 않아도 찌는 더위에 짜증이 제대로 났다.

 

 택배로 복숭아가 왔다. 복숭아를 먹으려고 깎다보니 상처도 있고 상해 있었다. 박스 안 내용물을 살펴보니 이런 상태의 복숭아가 서너 개 더 있었다.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사진을 찍어 사연을 적은 후 박스에 표시된 전화번호로 메시지를 보냈다. 한참 후 전화가 왔다, 자초지종을 설명했더니 장마핑계를 댔다. 그래서 장사라는 것이 신용이 중요한데 또 박스에 생산자표시가 되어있는데 택배로 이런 상품을 받으면 소비자들이 무슨 생각을 하겠냐고 되물었다. 염려되는 생각이 들었는데 생산자도 이런 상황을 인지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연락드렸다고 하고 귀찮게 해서 미안하다고 하였다. 그랬더니 상황을 알려줘서 고맙다고 하며 주소를 알려달라고 하였다. 다음날 주문하지도 않은 복숭아 한 상자가 택배로 배달되었다. 

 

 우리는 장사하는 사람을 일반적으로 상인이라고 부른다. 조선시대에는 직업에 따른 사회계급과 관련하여 사농공상의 전통이 있었다. 우리나라에서 자본주의가 발전하지 못한 이유를 이러한 전통과 연관하여 논하는 사람도 있고 한국의 자본주의를 천민자본주의라고 폄하하는 사람도 이런 전통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이야기 하는 경우도 있다. 또 장사하는 사람을 얕잡아 부르는 말로 ‘장사치’ 또는 ‘장사꾼’이라는 표현도 있다. 한국에서 유독 돈이 중시되는 배금주의(拜金主義)가 팽배하면서도 황금 보기를 돌같이 하라는 배금주의(排金主義)가 강조되는 것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사람 나고 돈 났지 돈 나고 사람 낳은 것은 아니지만 필자가 겪은 실태를 보면 후자가 정설 같다. 

 

 최인호는 거상 임상옥을 다룬 「상도」에서 “장사란 이익을 남기기보다 사람을 남기기 위한 것이다. 사람이야말로 장사로 얻을 수 있는 최고의 이윤이며, 따라서 신용이야말로 장사로 얻을 수 있는 최대의 자산인 것이다.”라고 하였다. 하지만 한국사회는 상행위와 관련해서 여전히 확인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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