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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원 목요칼럼] 당신은 오늘 행복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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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신기원 목요칼럼] 당신은 오늘 행복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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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기원(신성대학교 사회복지과 교수)

 지난 2월초 스코틀랜드 애버딘에 있는 장애인마을 캠프힐을  방문했을 때 특이한 점을 발견하였다. 킴프힐은 주민인 장애인과 직원인 관리인 그리고 자원봉사자로 구성되어 있었다. 그런데 캠프힐의 자원봉사자들은 여느 자원봉사자들과 달랐다. 그들은 짧게는 일년 그리고 길게는 평생동안 그곳에서 거주하며 봉사활동을 하였다. 심지어 어느 자원봉사자들은 그곳에서 배우자를 만나 결혼을 하여 자녀를 낳아 키우고 있었다. 그들은 자원봉사자들이기 때문에 관리인들과 달리 월급이 없었다. 다만 약간의 용돈을 받았다. 자원봉사란 대개 특별한 동기를 가지고 일정한 기간동안만 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던 입장에서 시간을 정하지 않고 희망이나 기약도 없이(?) 캠프힐에서 생활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자원봉사자들의 삶이 이해되지 않았다. 또한 자원봉사를 마치고 캠프힐을 떠날 경우에도 아무런 금전적 지원을 제공받지 않음에도 그런 경험을 하는 사람들이 신기하였다.

 

 그들의 삶은 어쩌면 수도자와 같은 것이었다. 수도원 같은 경우 수행에 뜻이 있는 예비자들을 유상 또는 무상으로 받아 함께 생활하는 경우가 있다. 유상으로 하는 경우 대체로 수도원생활을 일정기간 맛보기(?)만 하고 나가지만 무상의 경우에는 수련기간을 거쳐 수도자가 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캠프힐은 종교기관이 아니고 일종의 사회복지공동체이다. 더구나 사회적으로 편견과 차별을 받는 장애인들과 함께 생활하는 곳이다. 이곳에서 중기 혹은 장기간동안 일종의 노동활동을 하면서 거의 무상에 가까운 봉사활동을 한다는 것은 왠만한 결심가지고는 할 수가 없다. 그렇다면 과연 그들은 어떤 생각으로 자원봉사를 결심하였고 그들의 삶은 행복한 것일까. 그것이 가장 궁금하였다.

 

 그곳에서 3일간 체험을 하면서 그들에게 행복하냐고 직접 물어보지는 못했다. 하지만 그들의 표정이나 몸짓 그리고 어투와 생활태도 등을 보면 그들이 불행해 보이지는 않았다. 밝은 얼굴로 장애인들을 대하고 성실하게 생활하는 것을 보면 그들은 사회적 낙오자나 인생포기자가 아니었다. 다만 무모한 욕심과 속도경쟁으로 찌든 사고 그리고 남보다 앞서겠다는 시기심이 없을 뿐이었다. 그들은 굳이 무리해서 빨리 가려고 편법을 쓰거나 멀리 가려고 하지 않았다. 능력껏 갈 수 있는데까지 가면 그것으로 만족하였다. 또 그들은 장애인도 한명의 파트너라고 생각하고 장애인의 삶에 동반자로서 역할을 수행하고 있었다. 그들이 사는 방식을 보고 한국에서 만나기 힘든 이상한 삶(?)을 사는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그들이 삶이 측은하고 처량해 보이기보다는 행복해 보이고 부러웠던 것은 왜 였을까.

 

 행복경제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런던정경대학 리처드 레이어드교수는 성인기 삶의 만족도를 가장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는 변수는 아동기의 학업성취도가 아니라 정서적 건강이라고 하였다. 또한 행복에 별 영향을 미치지 않는 요소로 나이, 성별, 외모, 지능지수, 교육수준의 5가지를 들었고, 행복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빅 세븐의 순서를 가족관계, 재정, 일, 공동체와 친구, 건강, 개인의 자유, 개인의 가치관이라고 하였다. 이밖에 소득은 일정정도를 넘어서 기본적인 욕구가 충족되면 아무리 많아져도 행복이 커지지 않는다고 주장하여 소득과 행복의 상관관계는 한계가 있다고 하였다. 이런 점에서 경제적인 부를 늘리기 위해서 가족관계를 소흘히하는 것이 과연 행복한 것인가 라는 것은 의문의 여지가 있는 것이다.

 

 레이어드교수의 행복론을 읽고나니 캠프힐 자원봉사자의 삶이 다시 보였고 필자의 행복관이 어느 곳을 향하고 있었는지 깨닫게 되었다. 나라마다 발달배경이나 문화가 다르고 개인간 가치관도 상이하다보니 행복을 추구하는 방식도 다양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부단히 남과 비교하며 자신을 평가하고 소득에 연연하며 살다보면 행복하기 보다는 불행과 마주할 것이다. 어떻게 살 것인가. 그것은 항상 본인의 선택이다. 과연 당신은 오늘 행복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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